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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로 사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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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18-07-03 13:14 조회6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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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농부로 사는 즐거움 폴 베델 갈라파고스 #농부  #소박한삶  #노동의기쁨  #자유의즐거움 

농부 폴 베델에게 행복한 삶을 묻다

 

 

 

들어가는 말 

 

  이 책은 사람의 노력을 결코 배신하지 않는 땅과 더불어 80여 년을 살아온 농부와 그의 성실함과 천진난만함에 반한 작가의 신뢰가 낳은 결과물입니다. 이 책의 한 장, 한 장에는 땅을 일구고 그 땅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먹고 살아온 한 남자의 소소한 이야기가 감겨 있습니다. 땅을 존중하며 평생을 살아온 늙은 농부의 평범하고 단순한, 그렇지만 행복과 희망으로 가득한 노동의 삶이 담겨 있지요. 

 

  폴은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지으면서 단 한 번도 농약을 치거나 화학비료를 뿌린 적이 없습니다. 땅을 비옥하게 하기 위해 폴이 사용한 것은 바닷가에서 가져온 해초였습니다. 수확량이 어땠냐고 묻자 그는 항상 들쑥날쑥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옛날에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시던 향긋하고 고소한 버터 냄새가 납니다. 닭이 갓 낳은 신선한 계란에 찍어 먹는 싱그러운 아스파라거스가 눈앞에 차려집니다. 싱싱한 바닷가재에 실려온 바다의 냄새와 상쾌하고 짭짜래한 바닷바람이 얼굴에 와 닿습니다. 폴이 자신이 기르던 소와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절로 흘러내립니다. 

 

  폴은 세상을 바라보며 느낀 여러 가지 생각들을 기탄없이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반문합니다. '더 많인 생산하고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유익한 일인가?'

 

  폴은 땅이 살아 숨 쉬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고 이래라저래라 훈계를 늘어놓지는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만족해할 뿐입니다.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도 거침없이 쏟아놓습니다. 드러내기 쑥쓰럽고 지금도 여전히 안타까운 첫사랑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폴의 농사기법은 무척 단순합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구닥다리 방식이라고 빈정대며 폴을 구시대의 인물로 폄하해왔습니다. 하지만 폴의 삶이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소개된 후, 여동생들과 함께 살고 있는 그의 구닥다리 집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문턱이 닳을 지경이죠. 방문객들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폴을 찾아옵니다. 미래의 농부를 꿈꾸는 농업학교의 학생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그를 만나러 옵니다. 

 

  솥뚜껑처럼 투박하고 뭉툭한 손 모양과 달리 폴은 재치와 유머 감각이 있습니다. 그는 솔직하고 순진무구할 뿐만 아니라 양손을 포개고 이야기하며 신에 대한 경외감과 겸손함을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폴은 모든 것이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원자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폴은 별안간 입을 다물어버렸습니다. 침묵이 흘렀습니다. 침묵이 그의 마음을 대변하였습니다. 


  세계화의 바람은 아귀에도 불어왔지만 아귀 사람들은 그럭저럭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폴도 마찬가지입니다. 


  농부이자 어부인 폴은 한 시대를 마감하는 세대의 생생한 대변자입니다. 폴은 카트린의 글을 통해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폴을 만나 삶에 대한 현명한 가르침을 얻고 나니 땅과 좀 더 친근해진 것 같아 내 마음은 무척이나 편안합니다. 

  - 클로디 갈레



p.251

  침묵과 고독은 다릅니다. 난 고독하지 않습니다. 일하면서 고독을 견디고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내 또래의 사람들은 땅을 버리고 고향을 떠났습니다. 더 많이 벌고 허리가 덜 아프기를 바랐다면 나도 그들을 따라갔겠지요. 난 나를 위한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올바른 것이었습니다. 난 여전히 건재하게 땅에 두 발을 딛고 서 있습니다. 그리고 땅에 대한 나의 사랑은 그 어느 것보다 깊습니다. 

 

  인생의 목표는 아마도 삶을 존중하고 평온함을 깨닫는 것이지, 결코 침묵을 참아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알게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