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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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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18-08-07 11:53 조회4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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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나, 함께 산다 서중원 오월의봄 #장애인  #인권  #탈시설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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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중 

어렵다는 것이 곧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소통하려는 의지이다.

 

"혜정씨는 뭐를 좋아해요?"

내 동생 혜정이와 함께 사람들을 만날 때면 많은 사람들이 혜정이에 대한 질문을 나에게 던진다. 바로 옆에서 혜정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기를 쳐다보고 있어도 대개는 그렇다. 

나는 대답한다. 

"혜정이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어떤 사람들은 혜정의언어를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그들은 혜정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이며 '자기 생각이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조적으로 '뭘 아는' 사람들이 혜정이를 대변하고 해석하고 설명해주기를 당연스레 바란다. 그들에게 혜정이는 고유의 생각도 느낌도 없는 '몸' 그 자체일 뿐이다.  

 

슬프게도 혜정이는 자신이 태어난 가족으로부터 '몸'으로 간주되어 일찌감치 시설로 보내졌다. 사람이 사는 곳과 몸이 사는 곳은 달랐다. 사회는 몸이 살기에는 위험한 곳이므로 몸은 몸끼리 따로 살게 하는 곳이 바로 시설이었다. 혜정이는 사람이 아니라 몸으로서 18년을 그곳에서 살았다. 

 

어린 시절 우리가 같이 살았을 때, 한 살 위의 나는 혜정이의 언어를 알아듣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혜정이가 시설로 보내진 후 나는 그 언어를 대부분 잃어버렸다. 언젠가부터 혜정이는 나에게도 몸이었다. 나는 혜정이를 사랑하면서도 혜정이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시절 직원들에게, 의사에게 혜정이를 물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혜정이에게 한번도 너는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혜정아, 너는 어떻게 살고 싶어?"

이 질문을 혜정이에게 던졌을 때 나는 이제껏 나를 가두고 있던 어떤 벽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몸 따로 사람 따로의 세상은 없다. 사람의 세상은 하나다. 사람다운 세상은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존엄한 세상이다. 모두가 몸이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세상은 누군가의 불행을 반드시 예약한다. 그저 내가 그곳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되는 것으로는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 몸으로 간주되어 인격을 부정당한 채 쫓겨났던 사람들이 오롯이 사회로 돌아와야 한다. 그때 이 사회가 비로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곳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이 반갑다. 이 구술기록의 주인공들은 시설로 빨려들어갔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다시 이 사회로 돌아왔다. 시설로 가는 길은 넓었지만 사회로 돌아오는 길은 좁고 험난했다. 아예 길을 내면서 왔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이 책에는 열한 명의 탈시설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어 있다. 이들은 모두 같은 길로 나온 것이 아니다. 모두가 다른 길을 뚫고 나왔다. 이 세상에 똑같은 인생이 없듯이 똑같은 탈시설도 없다. 열 명의 시설 장애인이 있다면 열 개의 탈시설이 있고, 1만 명의 시설 장애인이 있다면 1만 개의 탈시설이 있다. 탈시설을 위한 정책을 만들 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이 여기에 있다. 모두들 하나의 체계로 욱여넣기 위해 고민하는 대신 어떻게 한 사람 한 사람을 사회로 되돌려놓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관련 공익활동_  도란도란(논산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임)과의 인터뷰 중 

 

"장애를 성격으로 표현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편견과 선입견이 많아서 어떻게 하면 다가갈까 라는 고민이 많다. 성격은 이해되지만 장애는 이해하기 어렵다. 선입견을 버리고 장애가 자연스럽게 이해되길 바란다."

"장애는 유형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장애인이라고 해서 서로 다 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올해 일년은 다른 장애인을 이해하는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

 

 

당신에게 장애인 친구가 없는 이유 | 장혜영 '어른이 되면' 프로젝트 기획자, 생각많은 둘째언니


일본 NHK 방송국의 배리어프리 예능프로그램 바리바라 バリバラ
고정 출연자 반 이상이 장애인이지만
장애가 아닌 취업, 연애, 육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며
장애인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모습을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바리바라バリバラ'가 추구하는 모두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받는 Barrier Free 사회가 오길 바랍니다

함께 읽기_ 어른이 되면 (장혜영/ 우드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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