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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노동인권) '아산이주노동자센터' 우삼열 충남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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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18-11-23 11:20 조회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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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목사의 아들, 우삼열 

2. 목회자에서 이주노동운동가로

3. 나에게 이주노동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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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아들, 우삼열

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막걸리 한 잔도 안 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나요?

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났고, 평범하고, 말 잘 듣는 소년이었어요.

아버지는 목사셨고, 아버지의 목회 활동을 따라 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주도에서의 유년 시절의 기억은 딱히 없네요.​

사는 곳이 자주 바뀌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도 있겠지만

나름 붙임성이 좋았고, 적극적인 성격이었어요.

현재 낯선 외국인 노동자분들과 함께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도

어린 시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신학대학

제가 신학대학에 입학하게 된 이유는 역시 아버지 영향이 컸어요.

선교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회 시국이 민주화를 위한 시위 정국이어서

신학공부보다도 학생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됐던 것 같네요.

87년에 노동자 대투쟁 이후, 노동자의 삶과 노동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대학 내에서 사회구성체론 강의를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접할 수 있는 강의의 영역이 넓었고,

지금은 다소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 신학 대학을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지금으로써는 축복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학생회장

92년도에 희대의 종교재판이 있었어요.

감리교신학대학 내의 두 교수님에 대한 종교재판 이었는데,

타 종교와의 대화에 대해 역설하시던 교수님과

'포스트모더니즘' 신학에 대해 역설하시던 교수님 두 분에 대한 재판이였죠.

당시에 저는 학생회장이었지만, 그러한 내용들에 대해 잘 이해를 하지 못했어요.

다만 진보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두 교수님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단식농성이나 점거농성을 하게 되었죠.

결국, 두 교수님들은 출교 조치를 당하시고,

다양한 신학연구가 금기시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어요.

그러한 경험에서 종교계에 대한 실망감과 절망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왜 목회의 꿈을 놓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막연한 희망과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마르틴 루터 킹 목사와 같은 인권운동을 하는 목사랄까? 저에게는 그러한 막연한 상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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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에서 이주노동운동가로

#선한사마리아인교회

원에서 이주노동 운동을 하시는 이철승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분을 도와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본격적으로 이주노동자 운동을 접하게 되었어요.

저는 이주노동자센터 안에 '선한사마리아인 교회'라는 교회를 열어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목회 활동을 했어요.

당시에는 이주노동자들이 관광비자로 한국에서 와서,

불법체류를 하면서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죠.

신도 분들이 대부분 그러한 분들이셨어요.

2001년부터 2005년 봄까지 4년간, 상담 활동과 목회활동을 병행했어요.

 

#밀양

선한사마리아인 교회 이후에는 선배의 권유로 밀양의 작은 마을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공황장애가 있는 젋은 청년, 동네 꼬마들, 동네 어르신분들과 함께 생활을 했었죠.

어찌 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은데,

마을에서 대소사가 있으면 서로 인사하고, 동네 꼬마들과 놀아주기도 자주 했었어요.

낮은 담을 사이에 두고, 바로 옆집에는 할머니 한 분이 살고 계셨는데,

담 넘어 막대기로 창문을 두드리시고 음식을 자주 전해주시던 모습이 생각이 나네요.

이렇게 평생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인생에 있어서는 가장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지금도 가끔 그 때의 생각이 많이 나곤 해요.

소소하고, 소박한 생활에서 오는 행복감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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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주노동자란? 

#외국인고용허가제

현재 저희 아산이주노동자센터가 입주해 있는 이 건물에 원래는 아산경찰서가 있었어요.

불법 체류 중인 노동자 한 분이 있었는데, 사장이 외국인 노동자라는 약점을 이용해서

빌려 간 돈을 갚지 않는 일이 있었어요.

임금을 우선 지급하고, 빌리는 형석으로 임금을 다시 가져가 버린거죠.

불법체류인 경우라 할지라도 임금체불의 경우에는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빌린 돈을 갚지 않는 문제는 민사소송으로 해결해야 했던 부분이라서

당시에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고민하던 차에 아산경찰서에서 직접 도와주겠다고 연락을 받고,

이주노동자분과 같이 경찰서에 방문 했죠.

그런데, 경찰서에 들어서자마자 그 이주노동자분을 체포했고, 바로 출구 조치를 시키려고 하는거에요

그에 대한 항의를 하기 위해 이 건물 앞에서 구호를 많이 외쳤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이주노동자들을 쇠사슬로 꽁꽁 매어놓고 있어요.

자발적인 직작 이동이라는 기본적인 권리도 불가능하게 하고 있거든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와 폭력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일반 노동자들의 처우도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저는 그러한 것들을 바꾸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센터

센터에서 일을 하면서 솔직히 보람은 별로 없어요.

사실 화가 나는 경우가 많죠.

분노를 가라앉히면서 일하는 것이 지금은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고,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9년간의 시간 동안 친 자본적이고,

친 기업적인 제도가 되면서 상황이 더 힘들어졌습니다.

 

과거에 '산업연수생제도'라고 해서 이주노동자들을 데려와

최저임금도 보장해주지 않고, 근무시키는 제도가 있었어요.

헌법소원을 통해서 정부와 재판을 진행했고, 결국에는 저희가 승소했죠.

정부와 싸워서 이겼던 경험, 우리가 옮았다는 경험,

그러한 경험들이 나름의 보람이 되고, 일하면서도 기억에 많이 남는 순간인 것 같네요.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때에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저는 손가락이 두 개 없다거나, 손목이 없다거나,

눈알이 뽑혀서 인공 눈을 달고 살아가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자주 만나거든요.

어느 날, 센터에 새끼손가락이 살짝 잘려서 온 이주노동자가 방문했는데,

이야기하던 와중에 저의 입에서 "생각보다 별로 안 잘렸네"라는 말이 나왔고,

제가 뱉은 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너무 제 자신이 부끄러운 거예요.

아무리 일상화되었다고 하지만,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그 이후부터 센터에 찾아오는 이주노동자들의 고통에 대해 항상 조심스러워하게 되었어요.

 

우리 센터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이 두려움을 가지고 방문하고 있어요.

지금 있는 건물 1층에 출입국 사무소가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출입국 사무소에 건물 근처에서 단속을 하면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고,

전에 비해서 이주노동자들이 센터를 편하게 방문하고 계시는 편이에요.

 

저에게 있어서 아산 이주노동자센터는 교회나 마찬가지예요.

단, 예배를 따로 드리고 있지는 않네요.

종교가 이슬람인 이주노동자도 있고,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이주노동자들도 많은데, 개종을 목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있지는 않아요.

 

가끔 이주 노동자분들이 저를 "사장님, 사장님" 하시면서 부르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센터의 '소장'이지만 아무렇게나 부르면 어때요? 국적은 달라도 서로 친구니까요.

 

 

#소박한꿈

우리 센터에서 인연을 맺은 이주노동자들 대부분이 비자가 만료되어서 혹은 추방되어서

다 각자의 모국으로 돌아갔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들을 다시 만나고 싶네요.

 저의 친구들이 이주노동자고, 여태까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힘쓰며 살아왔어요.

나중에 그 친구들의 모국에 초대받아 같이 담소를 나누는 그런 사소한 일? 저의 소박한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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