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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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 선정사업] 서산태안 참교육학부모회 '젠더의 눈으로 동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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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19-07-30 15:02 조회37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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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문화복지센터에서 엄마들이 동화책을 들고 모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동화책을 젠더의 시각으로 다시 보고, 그 속에 불평등한 시각이나 편견이 담겨있지 않은지 따져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총 4강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부모들과 선생님들이 차별없는 다양성의 이야기가 담긴 동화들을 직접 써보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의 공익활동 지원사업 <다행>의 시민사회 과제해결 부분에 선정된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서산태안지회>의 <젠더의 눈으로 읽고 바꾸는 그림동화>의 두 번째 교육이 있는 날입니다.

 

충남에 폭우주의보가 내린 궂은 날이었지만, 20여 명의 엄마들과 선생님들이 모였습니다. 참석자들은 김용자 천안여성회 대표를 초청하여 기존의 동화책들을 젠더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그 문제점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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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봉지 공주>를 읽고 있다. 당찬 공주는 왕자의 도움없이 혼자서도 지혜롭게 용을 물리치고는...

멍청한 왕자를 통쾌하게 뻥~ 차버린다.

 

 

선녀는 왜 따지지도 못하고 참았나?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에 대한 다시 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동화에 등장하는 선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예쁘고 착한 여자’입니다. 대체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이 동화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고 여성을 자존감이 낮은 존재로 표현하는 편견의 이야기라는 것은 막연하게나마 짐작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따져본 적은 없었는데, 참석한 엄마들의 신랄한 분석들에 폭소와 맞장구가 이어졌습니다.

 

“나무꾼이 몰래 지켜본다? 옷도 훔친다? 집에도 못 가게 한다? 이건 몰카범죄에, 절도에, 감금에.... 완전 무기징역감 아닙니까? 선녀는 바보같이 왜 따지지도 않았을까요!” 

 

“착하게 살던 나무꾼에게 포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여성이라니요? 선녀는 무슨 죄입니까? 여성이 물건입니까? 그것도 인간도 아닌 사슴 따위의 말을 듣고 나무꾼은 선녀를 잡아뒀어요.”

  

“아이 셋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간다? 아이구~ 애 셋이면 집에서 꼼짝도 못해요! 어딜가? 육아에 대해 정말 모르는 얘기죠.”

 

“아니, 선녀도 그래요. 옷을 잃어버렸으면 나무꾼 옷 빌려서라도 스스로 돌아갈 생각을 해야지. 따라가서 순응하고 결혼해 산다는 게 너무 수동적이에요.”

 

“좋은 천국을 두고 굳이 지상에 머문 것은 선녀의 선택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왕 지상에서 살 것이었으면 나무 베는 기술이라도 배워서 혼자서 열심히 살 생각을 해야지. 남자에게 의지하려 한 건 마음에 안 들어요.”

 

“어린 시절 이 동화를 읽었을 때, 그 어린 마음에도 마지막에 선녀가 하늘로 탈출할 때는 쾌감이 들었어요. 근데 애들은 꼭 데려가야 했을까요?”

 

이처럼 편견과 불평등의 내용이 가득한 <선녀와 나무꾼>은 교육부가 초등교육 교과과정 최우수 동화로 지정했습니다. 최우수가 이러하니 다른 동화들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젠더의 시각으로 동화책을 다시 읽어보니 기존의 아름답기만 하고 행복하게만 그려졌던 이야기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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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러분~ 지금 아이방으로 가서 우리집의 동화책은 어떤지 확인해보세요.

댓글 환영, 인증샷 대환영... 그러나 인증상품은 못 드려서서 죄송. 

 

 

지금 우리 집에 있는 책들은?

 

여러분들의 집에 있는 동화책들은 어떤가요? 그 속의 주인공들은 남성이 더 많나요? 여성이 많나요? 성별에 따른 주인공들의 직업은 어떤가요? 남성과 여성의 지위가 같은가요? 동화 속에 등장하는 나쁜 악당들은 주로 여성이 아니었나요?

 

고난과 시련이 닥쳤을 때, 주인공들은 어떻게 헤쳐 나가나요? 남자 주인공들은 대개 용감하게 칼을 들고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이고, 여자 주인공들은 참고 견디다가 어디서 나타난 왕자님이 구해주지는 않던가요? 혹은 남자 주인공은 세상 모두를 구하지만, 여자 주인공은 자신의 부모나 가족만 구하지는 않나요?

 

최근에는 젠더의 시각으로 동화를 다시 쓰는 작가들이 많아졌습니다. <종이 봉지 공주>, <돼지책>, <추피> 같은 동화들은 성평등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이라면 이미 잘 알려진 책들입니다. 그리고 앞서 뜯어보았던 <선녀와 나무꾼>을 재해석한 책도 있습니다. 바로 이화여대 독서모임 학생들이 쓴 <선녀는 참지 않았다>입니다. 이 책에서는 기존의 전래동화에 담긴 성차별, 혐오, 편견들을 전부 빼내고 다양성과 평등의 시각으로 재해석 하였습니다.

 

그러나 참교육 학부모회와 같은 모들과 페미니스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보다 제도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정부에서는 학교와 도서관에 있는 차별적 내용의 동화들을 퇴출하는 정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적어도 카탈루냐의 어린이들은 <선녀와 나무꾼> 같은 편견의 이야기는 읽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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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까이서 사진을 찍히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다는 진순희 사무국장님

 

 

강사 10명을 키우겠다는 서산태안 참교육학부모회

 

아이들에게 '다양성이 존중받는 책'을 읽히고 싶다는 것이 <서산태안 참교육학부모회>의 바램입니다. 그래서 이 사업을 기획하게 되었고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를 비롯해 서산시교육지원청, 어린이책시민연대, 지역의 어린이집 교사들의 도움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서산태안 참교육학부모회>의 진순희 사무국장은 이 사업을 통해 오늘 강의를 해주신 김용자 천안여성회 대표와 같은 젠더 동화 강사를 적어도 10명을 배출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이 교육이 4회로 마무리되면 후속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교육을 수료한 엄마들과 선생님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하고 싶어요. 그렇게 매년 자꾸 늘려 나간가면, 태안과 서산지역에서는 외부에서 전문강사를 모셔오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동화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 겁니다.”

 

아직 2강이 남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편견없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각을 갖게 하고 싶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께서는 다음 3강부터라도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진순희 사무국장님은 문의전화는 언제나 환영이라고 합니다. 쌍수 들고 환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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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은영님의 댓글

조은영 작성일

참석자로서 좋은 기사 보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