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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소식


 

 

사회적 가치의 시대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적 일자리... ‘사회적’이라는 말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이는 이윤과 경쟁을 추구하는 시장경제체제에서 소외되는 취약계층을 돌보고 같이 살아가려는 방식입니다.

 

이미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경쟁과 효율이 아닌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업문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천안공동체네트워크 함께이룸에서는 농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강좌가 열렸습니다.

 

 



 

 

 

종이컵이 걸렸던 청년공익활동가

 

강연장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습니다. 올해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의 청년공익활동가로 선발되어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안유빈 활동가입니다. 이번 강좌 프로그램의 담당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강좌 시작을 기다리고 있던 필자에게 주저주저 말을 꺼냅니다.

 

“저... 다과비 예산으로 종이컵을 샀는데 괜찮을까요?”

 

부득이 강연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한 것이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그럼 컵으로 먹지 손바닥으로 퍼먹을 수는 없지 않겠냐는 응답으로 찜찜함을 풀어주고, 강좌 실무준비에 힘들었을 안유빈 활동가를 응원했습니다. 그렇게 성실히 준비한 강연인 맘큼 내용은 매우 좋았습니다. 농업에 관한 강연이었던 만큼 다과 중에는 싱싱한 딸기도 있었답니다. 센스!

 

 




 

 

할머니의 사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정섭 연구원의 사회적 농업의 방향에 대한 강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김 연구원은 ‘사회적 농업’이란 전통적인 농업의 기능에 또 하나의 사회적 기능을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농사를 지으면서 함께 사는 지역사회’가 바로 사회적 농업이라는 것입니다.

 

함께 산다는 것은 바로 ‘연대(solidaity)’를 뜻하며 장애, 빈곤, 고령 등으로 인한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좋은 사례로 전남의 여민동락 공동체를 소개했습니다. 젊은 귀농인들이 농촌의 노인복지 문제를 사회적 농업으로 해결해보려는 인상적인 사례였습니다.

 

“읍내로 나가지 않으면 생필품을 살 수 없던 오지의 노인들을 위해, 귀농인들이 이동식 가게인 ‘동락점빵’을 운영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마을을 도는 거죠. 어느 날 한 할머니가 속이 체했다며 사이다 한 병을 사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다시 ‘동락점빵’이 찾아갔을 때, 점빵을 일주일 내내 기다렸던 할머니가 점빵 총각을 집으로 데려가, 전에 샀던 사이다 병을 내밀며 하시는 말씀이.... ‘이거 좀 따줘’ 라더랍니다.”

 

 



 

 

<6시 내고향>과 <리틀 포레스트>

 

두 번째 강연은 ‘젊은협업농장’ 정민철 이사의 청년 귀농인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홍성군 홍동면에 자리한 이 협동조합은 지역사회의 대안농업학교인 풀무학교의 졸업생들과 도시에서 온 귀농청년들이 직접 농사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곳입니다.

 

“이 친구들이 농사에 대해 아는 거라곤 <6시 내고향> 밖에 없어요. 아니면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농촌에 환상만을 품고 있을 뿐이죠. 즉 귀농한 청년들은 농사에 관심은 많지만 경험은 전혀 없다는 말입니다. 그나마 <전원일기>라도 봤으면 대충 어느 절기에 씨를 뿌리고 거두는지는 알건데 말이죠...”

 

정부는 농촌의 청년유입을 위해 집과 보조금을 줍니다. 하지만 이런 자본투자의 방식은 농촌을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민철 이사는 청년들에게 농사경험, 지역민들과의 네트워크, 지역봉사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옛날 어르신들은 열심히 일해 내 땅을 사서 농사짓는 게 재밌다고 하셨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내 땅이 없어도 내 시간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배제된 이들을 통합하는 농업

 

강연자들은 사회적 농업을 ‘사회통합’, ‘사회혁신’, ‘사회적 경제’의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했습니다. 대안적 농업은 단순한 사회복지가 아닌 사회구성원 간의 연대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개념 위에서 정책과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충남은 전통적으로 농촌이 중요한 지역입니다. 충남의 많은 풀뿌리 공익활동들이 농촌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사)천안공동체네트워크 함께이룸’의 강좌 프로그램은 ‘농업과 사회적 가치’라는 충남의 중요한 공익적 주제에 대한 의미있는 토론을 열어준 자리였습니다. 앞으로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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