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하면 떠오르는 건... 배(梨)? 주민자치!
성환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나 시원하고 맛있는 배! 하지만 이제부터 성환읍하면 주민자치가 가장 먼저 생각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 <다행> 공익강좌개설 지원사업의 선정단체인 성환읍주민자치위원회를 찾았습니다. 오늘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자치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강좌를 열고 주민창안대회와 주민자치회 모집을 홍보하는 자리입니다.
행정구역상 천안시에 속해있지만 오히려 경기도가 가까운 충남의 가장 북쪽 끝. 지역 캠퍼스의 대학생들과 이주노동자들이 드문드문 오가는 성환읍 버스터미널은 정겨운 시골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응답하라 1987'쯤 되는 타임슬립의 묘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3만 명이 넘는 인구가 모여 살지만 대부분 외지에 생활근거를 둔 주민들이 많습니다. 한편 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공동체 활동이 활발하기도 합니다. 꼭 살기 좋은 곳이라서 지역공동체가 잘 되는 것이 아니라, 혹은 지역의 여러 어려운 문제들이 주민자치와 공동체의 필요성을 만들기도 합니다.
충남형 주민자치 시범사업
아니나 다를까 성환배가 강단을 장식한 행정복지센터의 회의실에는 주민들과 학생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읍장을 비롯한 지역 학교 교장,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의 인사를 시작으로 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의 강좌는 성환읍이 ‘충남형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에 선정되는 과정에 함께 참여해온 천안KYC의 공정해 대표가 맡았습니다.
성환읍은 2019년부터 시작된 ‘충남형 주민자치회 시범사업’ 대상에 선정되었습니다. 이에 기존에는 지역행정의 자문기구였던 주민자치위원회를 의사결정기구 역할도 하는 주민자치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자치회에 참여하는 주민위원들도 모집해야 하고, 성환읍주민자치회에서 중심적으로 추진할 사업도 정해야 합니다.
강연은 주민자치에 대한 기본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주민자치란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방법을 결정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충남 당진의 신평면의 지역 노인들을 위해 ‘찾아가는 (영화)극장’, 옛날 소금창고가 있었던 서울 염리동의 도보여행길 ‘소금길’, 시흥시 대야동의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해주는 ‘동네관리소와 공구도서관’, 포천시 소흘읍의 폐현수막으로 만든 ‘포도 농가를 위한 앞치마’, 남양주시 호평동의 어르신들을 위한 ‘노신사 당구대회’ 등 말만 들어도 재미있는 다른 지역의 사례들도 소개되었습니다.
이제 성환읍의 사례도 이런 다른 지역의 우수 사례들처럼 소개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역사적 순간의 처음 순간과 현장을 방문했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전율이 흐릅니다.
성환읍민 창안대회
이번 공익강좌는 성환읍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는 <성환읍민 창안대회>를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소소하지만 무려 상금도 걸린 이 대회는 주민들이 직접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모으는 사업입니다. 오늘 강좌에 참석한 주민들을 강연을 듣고 바로 제안서를 작성해서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의 살아있는 생활 속의 아이디어들이 모이면, 동네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사회를 좋게 만들고, 세상을 바꿉니다. 우리가 거창하게 인용하는 사회혁신도 작은 변화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성환읍의 주민자치가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열정적인 회장님과 실장님 덕분입니다.(사진 우: 안병순 성환읍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좌: 문지연 성환주민자치회 실장) 주민들의 공동체가 잘 되기 위해서는 이들과 같이 열정적으로 봉사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그들이 바로 '공익활동가' 입니다.
성환읍의 참 주인을 찾고 만들어가는 성환읍 주민들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세요. 이제 성환하면... 배가 아니라 주민자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