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에는 공익활동지원사업 <다행>을 준비하면서, 그 동안 공익활동지원과 사업에서 소외되어 있었던 지역을 배려하였습니다. 예산, 부여, 계룡, 보령지역의 신청들만 따로 모아 심사 후 선정한 것입니다.
50만원의 적은 금액이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이 공익적인 모임을 만들고 활동하는 계기로 삼고, 앞으로 더 많은 모임과 활발하게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보령에서는 <영화 김복동>의 공동체 상영이 열렸습니다. 지금은 빛바랜 추억같은 명보시네마. 마치 7, 80년대로 돌아간 듯한 생각이 듭니다. 한때 보령의 유일한 극장으로 언제나 관객들로 북젔였지만, 지역의 쇠퇴와 인구감소와 함께 폐관하였다가, 2017년 로컬 극장으로 다시 재개관하였습니다.
지금은 일반 상업영화 외에도, 소외된 지역주민들을 위한 무료상영과 사회적 의미가 있은 영화를 위한 공동체 상영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영화 김복동>역시 극장 측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성사된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영화상영 행사의 주최자인 <보령 나서는 여자들>입니다. 보령에서 지역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여성들이 모여 <다행> 지원사업에 신청하게 되었고, 최근 일본과의 역사문제가 불거지는 이때, 의미있는 영화상영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나서는 여자들'스럽게 씩씩하고도 활발하신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상영에 예상했던 인원을 훌쩍 넘겨 엄청 많은 보령시민들이 모였다고 힘주어 자랑합니다. 입장하는 관객들이 "나서는 여자들~" 하면서 알아보시는 게, 보령에서는 이미 유명한 분들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객석이 꽉 찼습니다. 사람들이 놀란듯 말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애초에 <다행>지원금으로는 전 좌석을 무료로 준비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령민주단체협의회와 극장 측의 지원으로 명보시네마에서도 가장 큰 상영관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날 152석 전부가 꽉 찼습니다.
"우와~ 요 몇 년동안 이렇게 명보극장이 다 차는 건 처음 봐"
보령에 사는 공익에 관심있는 주민들은 전부 다 나오신 것 같습니다. 상영 전에 주최자인 <보령 나서는 여자들>의 GV가 있었습니다. 관객들에게는 영화를 보고 메시지를 적는 이벤트도 진행되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할머니의 이야가 영화배우 한지민의 목소리로 전달되면서... 그리고 다들 한번쯤은 수요집회나 소녀상 건립에 관심이 있었을 관객들이 훌쩍이기 시작합니다. 영화가 주는 파급력,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이 주는 파장력이 배가되어, 오늘 하루 보령 땅 전체에 역사문제의 진싱을 크게 울려퍼지게 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