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충청남도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소식

http://cafe.daum.net/migrantworld

 

홍성이주민센터는 2020 <다행> 시민사회 의제해결 분야에 선정되어, 우리지역 이주민 이웃들이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여러 어려움 해결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Q. 홍성이주민센터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2003년에 유요열(현 대표)가 개인적으로 나이지리아 출신 노동자 2명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었어요. 당시 홍성에서 이주노동자는 생소하고 낯선 사람들이었죠. 그들과 친해지면서 아픔이나 어려움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그들을 위해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5년부터는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 급증했어요.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했고, 이듬해부터 후원회원을 모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였습니다. 초기에는 한국어 교육과 생활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Q. 지금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홍성이주민센터는 노동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중도입국자, 청소년, 난민 등 우리사회 모든 이주민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주민 인권보호, 복지증진, 원주민과의 연대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평등하고 평화로운 민주사회 실현하는 것이 센터의 목적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사업은 ‘한국어 학당’입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한국어능력시험(TOPIK) 1, 2 준비반이 진행되고요, 2019년부터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한국어 교육과 특기적성 교육, 문화체험 등을 지원하는 ‘레인보우스쿨(수,금,일)’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혼이민자들은 의사소통의 한계로 가족 간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노동자들은 회사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시정요구를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한국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한국어 교육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Q. 한국어 교육 외에 다문화 프로그램들도 있나요?

 

센터에 있는 작은 책방 ‘우리함께’는 다문화도서관입니다. 여기서는 ‘인권독서 모임’과 엄마가 선생님이 되어 엄마의 모국어를 공부하는 ‘엄마나라 말 배우기’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지금은 베트남어와 필리핀 사용언어(타갈로그어, 영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매년 8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아시아 뮤직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이주민들의 춤과 노래, 다양한 나라의 뮤직비디오로 꾸며지는 이국적이고 흥겨운 축제입니다. 그리고 따뜻한 봄이 되면 야외소풍을 가고, 여름에는 바다놀이, 12월에는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립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프로그램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되어 아쉽습니다. 

 

 


 

 

위암 말기의 이주노동자... 가족의 곁에서 생을 마감하다.

 

작년 가을 고향의 가족 곁으로 돌아가 생을 마감한 이주노동자가 생각나요. 그분은 한국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일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일을 나가지 않고, 소화가 안 된다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이웃이 본 거예요. 그래서 저희와 함께 병원에 가게 되었는데요. 이미 위암 말기로 복막에 암이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그의 여권에는 OO내과 명함이 끼워져 있었고, 의료원에 예약을 하고도 일을 하느라 진료를 받지 못했던 것이었어요. 얼마나 아프고 두려웠을까?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갔더라면 어땠을까? 저희는 무척 마음이 아프고 슬펐습니다. 저희는 후원자를 연결해 병원비를 지원하고 고향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서류를 준비해주었어요. 인생의 마지막을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출국을 도와드렸습니다. 

 

 

 

 

이주민부부의 아기도 태어납니다.

 

생명을 잃는 일도 있었지만, 생명을 얻는 일도 있습니다. 국제결혼 가정에서도 아기가 태어나지만, 이주민부부 사이에서도 아이가 태어납니다. 부부 모두 이주민이기에 한국어가 서툴고 한국 의료시스템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더 마음이 쓰입니다.

 

2019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모두 5명의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봤는데요. 그 중에 한 명은 양수가 터져서 또 다른 한 명은 임신중독증으로 긴급수술을 하게 되었어요. 아기 아빠와 함께 수술실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렸어요. 그렇게 무사히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게 수술실을 나오는 모습을 보면 많은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홍성-예산 이주민은 6,500여명

 

의료문제 말고 노동 특히 임금체불에 관한 이야기도 할 말이 많은데요. 사업이 힘들어서 지급을 못하는 고용주도 있겠지만,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고용주들도 있습니다. 일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고 임금체불이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성, 예산에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CIS, 중국, 캄보디아, 터키, 일본, 미얀마, 필리핀, 네팔, 동티모르, 시리아, 이라크 등 다양한 출신의 이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등록된 이주민만 해도 홍성-예산을 합쳐 약 5,000명입니다. 체류기간이 지나서 미등록 체류자가 된 수까지 합하면 6,500명 정도입니다.

 

이주민들은 주로 공장, 농장, 비닐하우스, 밭, 건설현장, 식당 등 우리 주변 대부분의 노동현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누군가의 가족, 누군가의 이웃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Q. 이주민 통역교육을 소개해주세요.

 

결혼이민자와는 달리 이주노동자들은 그들의 편에 서줄 가족이 없습니다. 한국어가 서툴러 노동현장에서 차별을 당하고, 폭언과 폭행을 당해도 그냥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해 병을 키우기도 합니다. 이주민들의 기본적인 삶(의료, 노동, 생활)을 돌볼 수 있도록 언어(통역, 번역) 문제를 해결이 필요하고 느꼈습니다.

 

2019년 상담통계의 25%가 의료관련이었습니다. 생명과 관련된 일인 만큼 정확한 의사소통이 필요합니다. 병원에서 통역을 해줄 사람이 없으면 진료-입원서류 작성에 3-4배 시간이 걸립니다. 의료진들과 다른 환자들의 시간을 뺏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그러나 통역활동가들이 도와주게 되면 정확한 의사소통으로 치료도 더 잘될 수 있고, 아프고 두려운 이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돌봐줄 수 있습니다.

 

결혼이주민이나 한국에 오래 살고 있는 이주민들은 이중언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직업을 갖는데 한계가 있고, 꼭 직업이 아니더라도 자기계발을 통한 자아실현을 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이주민들에게 의료, 법률 전문용어를 교육하면 자신과 가족, 이웃을 잘 돌볼 수 있습니다. 장점인 이중언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전문인력이 될 수 있도록, 이 통역교육이 발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배려가 부족했던 재난지원금 안내문자

 

최근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되었습니다. 지원금은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을 가진 이주민에게까지 지급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며 세금도 내고, 소비활동도 하고 있는 많은 이주민들은 지급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재난지원금 신청 안내 문자메시지를 많이 받았는데요. 문제는 이 문자메시지가 재난지원금 대상이 되지 못한 이주민들에게까지 모두 발송되었다는 것입니다. 많은 이주민들이 문자를 받고 자신도 해당되기 때문에 문자가 왔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못 받게 되어 실망한 이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정부의 안내에 세심한 배려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직도 많은 이주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3일 아산시 소재 한 사업장에서 또 산재사고로 이주노동자 한 분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콘크리트 구조물 제작회사에서 안전관리자도 없이 고장난 기계를 고치던 중 갑작스런 기계작동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4월에도 예산에서 스리랑카 노동자가 고장난 사출기계에 끼어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기업은 노동자의 생명보다 이윤 추구에 몰두하고, 법규는 산재사고에 대한 처벌이 너무 가볍습니다. 7월 7일 ‘대전충청이주인권운동연대’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더 이상 노동현장에서 생명을 잃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되기를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홍성이주민센터에서 이주노동자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선 활동가입니다. 이주민통역활동가 양성이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까 걱정을 했었습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기쁜 마음입니다.

 

다음에는 이주민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임금체불, 퇴직금 계산, 연차와 휴게시간 등 노동강의와 경찰서나 법원통역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법률교육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통역활동가 양성과정이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동아리 형태로 꾸준히 공부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이 교육들을 통해 이주민들과 지역사회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사님들과 참여자, 이 사업을 지원해주신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에도 감사드립니다.

 

홍성이주민센터 홈페이지

 

 

홍성장날에 나가보면 결혼이주민들이 많이 오시더라구요. 그나마 이분들덕에 홍성땅에 젊은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라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나같은면 어렇게 아는 사람 없는 외지에 나가서 살수 있을까 생각도 되더라구요.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2020.10.30 15:47:27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뉴스
레터
구독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