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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소식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 2020.09.01 3615


 

 

<느림보행복학교>는 홍성의 생태교육 강사들의 자발적인 공익 모임입니다. <2020 다행>의 시민사회 과제해결 분야에 선정되어, 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생태보존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날은 홍성 역재방죽에서 진행된 멸종위기 2급 식물 가시연꽃 보존 캠페인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 이 캠페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 발효가 되기 전인 8월 22일에 진행된 사업으로, 참가자 전원에 대한 체온측정과 명부작성, 마스크 착용, 물품소독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Q. 느림보행복학교는 어떤 모임인가요?

 

'느림보행복학교'는 숲해설가와 유아숲지도사 양성과정을 마치고 여러 현장에서 생태교육을 하고 있는 강사들이 모여 만든 모임입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지역의 숲과 자연환경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포생태교육협동조합' 내의 학습동아리 모임으로 시작하였는데, 동아리를 하다보니 본격적인 공익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느림보행복학교'라는 이름으로 정식 비영리단체 등록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회원의 대부분은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나 유치원(어린이집)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체 회원은 대표를 포함해 7명입니다. 특히 숲생태학습 동아리 모임은 외부참가자 3명까지 같이하고 있으며, 20년 경력 전문가의 선생님을 모시고 월 1회 우리지역의 작은 숲이나 산을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 홍성 역재방죽. 연못 가운데 있는 둥근 섬이 '개섬'이다.
 

 

Q.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8년 초여름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마름으로 뒤덮인 가시연꽃 군락지, 되살릴 수 있을까(기사링크)>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우리 지역 역재방죽 가시연꽃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회원들과 가시연꽃을 지키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꾸준히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무리한 방죽 준설공사로 인해 가시연꽃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가시연꽃은 매우 귀한 식물로 일년에 한 번씩만 꽃대를 피웁니다. 특히 홍성 역재방죽 가시연꽃들은 누가 심은 것이 아닌 자생적으로 군락을 이룬 곳입니다. 

 

회원들은 비정기적인 모니터링 만으로는 가시연꽃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보존 캠페인을 계획했습니다. 처음엔 예산문제로 유료체험을 통한 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다행> 공모사업을 알게 되어 누구나 참가하는 무료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가시연꽃은 멸종위기 2급 동식물이다. 

 

△ 내포뉴스 (www.naeponews.co.kr)



 

 

Q.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야 하는 캠페인이라서 계속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스 배치나 동선, 시간배분 등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밀집하지 않도록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체험부스에서 사용한 물품을 매번 소독하는 준비도 했습니다.

 

역재방죽은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원이긴 하지만 공중화장실이 없습니다. 그래서 인근의 홍성문화원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행사가 주말이었고, 승인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018년부터 홍성군청에 화장실 설치 요청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Q. 그럼 준비하면서 좋았던 점도 있었나요?

 

좋았던 점은 가시연꽃 모니터링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 네트워크 단체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는 점입니다. 그로인해 캠페인 행사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내포문화숲길'에서 사진촬영을 담당해 주실 분을 보내주셨고, 홍성문화원과의 협조요청이 순조롭지 않을 때는 '홍성군관광두레협의회'에서 소통을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보다 먼저 역재방죽 가시연꽃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해 오시던 ‘홍성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백청기 회장님이나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홍성군 교사모임’의 민양식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 둥근 가시연꽃 잎이 붉은귀거북이 파먹어서 구멍이 나 있다.



△ 작은 세모 모양의 식물이 '마름'이다. 가시연꽃의 생태를 방해한다.

 

 

Q. 역재방죽의 가시연꽃이 왜 중요한가요?

 

홍성 역재방죽은 많은 지역민들이 흔히 '개섬'이 있는 곳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불길에서 주인을 구했다는 의견 설화에 나오는 개를 묻었다는 섬이 연못 중앙에 있습니다. 지금은 그저 산책하기 좋은 공원 정도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귀중한 식물인 가시연꽃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가시연꽃은 따뜻한 남쪽의 날씨에 적합한 식물인데 중부지역인 홍성에서 자생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입니다. 비로 이곳이 가시연꽃 자생지 중 최북단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가시연꽃이 멸종위기 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충남에서도  천리포수목원이나 서산, 부여 등에 가면 많은 가시연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가시연꽃들은 모두 인공으로 심어서 키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에서 자생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은 홍성 역재방죽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귀한 역재방죽 가시연꽃이지만, 그동안 가시연꽃이 모두 사라질뻔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2013년경 역재방죽 공원에 목재 데크 산책로를 만들면서, 무리한 공사로 연못 바닥을 긁어내는 바람에 흙속에 움츠리고 있던 가시연꽃 씨앗들이 흙과 함께 내버려지기도 했습니다. 급히 일부를 다시 연못에 다시 넣어주기는 했지만... 다음해에 꽃대를 피울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큰 공사로 힘겨운 시간을 겪은 가시연이 스스로 알고 그랬을까요? 마치 자신들이 버려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았다는 듯이, 이듬해 연못 가득 꽃대를 피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해부터 가시연을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식물들도 위험을 감지하면 온힘을 다해 자손을 이어갈 씨앗을 남긴다고 합니다. 저희들은 아직도 역재방죽 연못 바닥에서 몇 년 동안 때를 기다리며 버티고 있는 씨앗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캠페인 참가자의 반응은 어땠나요?

 

캠페인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는데, 어느 참가자분이 마지막 퍼포먼스에서 다같이 외칠 때의 감동이 뭉클했다는 문자를 주셨습니다. 행사의 마지막에 우산을 펼치며 “가시연꽃을 살려주세요! 가시연꽃이 마음 놓고 꽃을 많이 피울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라고 다같이 외치는 순서가 있었는데, 그 외침의 진심이 통했나 봅니다.

 

그리고 지역 신문에 우리의 캠페인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저희의 생각과 노력이 조금씩 지역에 알려지고 공감을 얻어가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많은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힘이 났습니다.

 

 

 

 

 

Q. 가시연꽃을 살리기 위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환경과 기후의 변화로 점차 매년 가시연꽃을 보기가 너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마름(연못에 사는 뿌리 식물로 가시연꽃의 서식을 방해한다)'이 늘어나고 있어, 해마다 홍성군 산림녹지과에 마름을 조금 빨리 제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행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6월말쯤 일찍 마름을 거두었으면 좋았을텐데, 이미 마름이 많이 자라고 난 뒤에 거두었기 때문에 가시연꽃이 많이 다쳤습니다. 8월이면 가시연꽃도 잎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마름을 걷어내면 가시연꽃도 다칩니다.

 

올해는 어떻게 유입이 되었는지... '붉은귀거북'의 가족이 역재방죽에 서식하면서 가시연꽃잎을 뜯어먹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붉은귀거북은 관상용으로 들여온 외래종으로, 우리나라의 자연에 방사되면 생태교란종으로 토종생물을 해칩니다. 이제 붉은귀거북 퇴치도 시급한 추가과제가 되었습니다.

 

 



 

 

Q. 캠페인을 함께 해준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아름다운 가시연꽃을 온전히 평화롭게 보고 싶은데, 참 여러가지 걸림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가시연꽃 지키기를 계속 해야 하는데, 가시연꽃 지킴이들과 함께 꾸준히 모임을 해 나갈 수 있을지? 회원들 모두 잘 버텨줄지? 지치지 않을지? 고민과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모임을 지속하기 위한  평가회와 학습을 계속해야 하는데, 코로나 상황 때문에 조심스럽습니다. 코로나 확산도 진정되어야 가시연꽃도 지킬 수 있을텐데요. 생태교육에 참여하는 아이들과 예전처럼 습지로 나들이 교육도 가고 싶은데, 지금은 모든 게 불가능한 꿈만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모임의 숙원사업인 화장실 문제! 하루빨리 역재방죽 공원에도 화장실이 설치되어, 이곳에서 진행하는 생태교육들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으면 합니다. 저희가 하는 수업은 대부분 주말에 이루어지고 있어서 화장실을 가려면 인근 아파트 상가로 뛰어가야 한답니다. ^^;; 언제쯤 화장실이 만들어질지 이 기다림도 길어집니다.

 

 

여러분, 멸종위기종 가시연꽃을 살려주세요!!

홍성군수님, 역재방죽에 공중화장실 좀 만들어주세요!!

유지영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홍성지역 주민들이 역재방죽에 가시연꽃이 살고있다는 걸 알게되고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역재방죽에 자주 산책하시면서 가시연꽃을 살펴주시면 좋겠습니다. 작은관심이 모여야 목소리를 낼 수 있을테니까요. 감사합니다~
2020.10.30 15:31:49
홍성주민
군수님! 공공화장실 꼭 설치해주세요! ㅎㅎ
2020.10.30 15: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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