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충남공익활동가대회 '파이팅! 대운동회'가 11월 22일(금)~23일(토) 양일 교원연수원 도고에서 열렸습니다.
충남활동가 70여 명과 함께 한 활동가대회 풍경 전합니다.
1. 토크쇼 <시민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미래>
기조발제와 패널 토론의 딱딱한 형식을 벗어나고자 '토크쇼'로 명명한 프로그램, 공석기 교수(서울대 아시아연구소)의 기조발제로 문을 열었습니다. '풀뿌리 세계시민으로 바로 서기'라는 부제로 시작한 공석기 교수는 '안팎의 위협과 지역 소멸 위기 상황 속에서도 개인이 처한 문제로 인해 위기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면서 시민사회 및 시민사회 운동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을 제기했습니다.
하나, 시민사회단체를 우회하여 정치사회 혹은 정당정치의 쏠림을 어떻게 보는가?
둘, DINK(Double Income, No Kids)는 돌봄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셋, 당신의 준거집단(reference group)은 누구인가?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의견을 구할 때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은 누구인가?
한국 시민사회 위기의 징후들에 대한 성찰의 부재로서 '시민사회 내 엘리트주의를 넘어선 지식인의 역할과 참여 위기', '정부-정단-시민사회운동의 순환적 연결고리의 부재 위기', '디지털 혁명의 습격과 아래로부터의 저항 위기', '세대/진영/젠더 갈등을 넘어선 소통과 협력의 담론 위기' 를 이야기합니다.
대안으로서 비판적 실천과제로는 '운동의 회복',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보이지 않는 지배에 대한 응전' 'MZ 세대를 향한 두 가지 마음의 균형잡기', '순환적 지원동원 매커니즘 구축하기', '풀뿌리 세계시민으로 바로서기(사람과의 접촉 능력을 회복하고 가벼운 공동체 구축 전략 수립)' 등을 제시했습니다.
공석기 교수의 발제에 이어 충남활동가 4인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첫번째로는 <막걸리의 친구들>이라는 새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은미 전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의 발표였습니다.
공석기 교수가 언급한 '가벼운 공동체'를 현장에서 구현 중이라는 신은미 활동가. 막걸리친구들에서 지역 쌀로 막걸리, 주안상 만들기 등을 하고 있고 단순한 전통주가 아니라 '농촌살리기, 로컬푸트, 우리 쌀 촉진 등 농촌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얼마전 홍성 지역에서 채식이라는 주제로 환경, 동물권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결합해서 기획한 비건 페스티벌을 가벼운 공동체의 사례로 소개해주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천안YMCA 이상희 활동가. 근래 시민사회의 감시와 견제 역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가 쇠락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보조사업의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시민사회가 무엇을 함께 하고 싶은지 잘 안보이는 것 같다며, 과연 '시민사회 안에 사랑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했습니다. 권력감시가 시민사회의 중요한 역할인데 이런 시민사회의 역할과 활동을 시민들에게 쉽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게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놀랍게도 올해 다음세대재단의 2024 체인지온 컨퍼런스 슬로건이 '사랑: 해방의 씨앗' 이었습니다. (* 2024 체인지온 컨퍼런스 후기 보기) '사랑'이 활동가들이 이야기하던 '가오'가 아닌가 한다는 이상희 활동가. 우리 안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발표였습니다.
세번째로는 예산군 봉산면에서 활동하는 박상준 고로컬 대표. 시민활동가는 아니지만 얼마전 예산으로 귀촌해서 지역을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로 자신을 소개하고 싶다는 박상준 대표.
고로컬은 '가야산 아래 평평한 마을 하평리'라는 고향 브랜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빈집을 리모델링 해 마당극으로 의좋은 형제를 각색한 '의상한 형제'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온겨?' 포스터 출처 및 내용 참조 보기) 지역소멸은 단순한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정서적 의미의 소향 소멸 문제라고 생각하며 로컬 콘텐츠를 발굴하고 큐레이션해서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박상준 대표의 발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진환경운동연합 김정진 활동가의 발표. 당진환경운동연합이 발제에서 거론된 시민사회단체의 운영적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체로 생각된다는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25년 된 단체로 과거 시민사회단체의 전형적인 운영방식을 고수중이나 최근 변화된 시민사회 환경 변화 속에서 회원감소 및 고령화, 이로 인한 재정 압박 등 많은 한계, 활동가 세대교체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지역사회의 변화 중에 자기 관심 분야에 대한 작은 모임들(가벼운 공동체)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 같은 흐름을 기존 시민단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 작은 규모의 모임은 늘었지만 지역 담론에 관심을 가지는 단체는 많지 않은 역설적 상황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4인의 발표 후 다함께 모여 앉아 임가혜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의 사회로 토크쇼 종합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집단지성을 가장한 커뮤니티' '시민사회로의 MZ세대 유입', '가벼운 공동체' 등 활동가들의 다양한 질문들과 답들이 오고간 시간이었습니다.
2. 2024 충남활동가대회 시상식
2024년 한 해 충남의 이곳저곳에서 분투한 활동가들을 알리고, 서로를 응원하는 자리로 소박한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신인상' '중고신인상' '뿌리깊은 나무상' '넌항상' '주경야활상' 등 칭찬하고 응원하고 싶은 활동가들과 함께 웃고 축하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3. 소규모 워크숍
참여한 활동가분들과 2024년 한 해의 활동을 돌아보는 '충남시민사회 2024 돌아보기', '2025년을 응원하는 한마디' 등을 진행했습니다.
-각 지역별로 활력을 만들어가는 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어 배우고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활동가들 간에 힘든 점이나 응원이 필요한 소식 등을 나눌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활동가들에게 필요한 공부와 쉼, 네트워크가 모두 충족된 것 같아요. 행사전반이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준비되었고 따뜻한 분위기였습니다.
-충남의 각 영역에서 활동하는 네 분의 활동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석기 교수님의 강의도 좋았고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로의 활동과 어려운 점 등을 직접 들으니 좋았어요.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함께 준비하고 진행했던 '2024 충남공익활동가대회'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의 이름으로는 올해가 마지막이지만, '충남시민사회' 활동가들의 활동은 앞으로도 쭈욱 이어질테니 슬퍼하지 않을게요. ^^ 우리 또 만나요!!!